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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원료 ‘나프타’ 가격, 1년 새 두 배 껑충… 석유화학 기업들 시름

관리자 등록일 : 2021-10-22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해상운임 급등으 로 수출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Naphtha)와 액화석유가스(LPG) 가 격까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요만 충분하다면 원재료 가격 등 비용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지만, 최근 석유화학제품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쉽게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미터톤당 나프타 가격은 전주(10월 8일·767 달러) 대비 2.3% 오른 7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3일(820.75달러) 이후 최 고치다. 나프타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389달러에 거래됐지만 1년 새 102% 급등했다. 특 히 지난 9월 초(676달러) 이후 현재까지 16%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가격이 좌우된다. 국제유가는 세계적인 원유 공급난 때문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한동안 국제유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산유국 인 이라크의 이산 압둘자바르 석유장관은 20일(현지시각) “내년 상반기에는 유가가 배럴당 10 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프타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통상 나프타 가격 상승은 석유화학업계의 악재로 꼽힌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중 7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프타를 이용해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만들고, 이를 이용 해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고무 등을 만드는 식이다. 석유화학업계 입장에서는 가장 기초 재료 인 나프타 가격이 저렴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대부분 의 석유화학사는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나프타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했을 것”이라면 서도 “이때도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는데, 그 이후로도 가격이 계속 올라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나프타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석유화학 수 급 상황과 관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많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원가를 그대로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고, 이 경우 매출과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하반기는 수요 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에틸렌 등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석유화학사 입장에선 제품가 격을 크게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글로벌 에 틸렌 설비 증설 용량 600만톤(t)이 대기 중이다.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업계는 수년 전부터 원료 중 나프타 비 중을 낮추고 프로판(LPG) 비중을 높이기 위해 관련 설비를 꾸준히 확충해왔다. LPG 역시 원 유 정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국제유가를 따라가지만, 미국 셰일가스 등이 보급되면서 L PG 가격이 떨어져 나프타 대비 수익성이 높아졌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LG화학, 한화토탈 등 석유화학기업들은 2~3년 전부터 LPG를 혼합할 수 있는 설비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그러나 최근 LPG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LPG 가격(프로판 기준)은 10월 들어 톤당 8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495달러에 불과했는데, 5개월 만에 60%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다변화가 맞는 방향이지만, 최근 나프타와 LPG 모두 가 격이 높아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출 물류비 상승으로 고심하던 차에 원료비까 지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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