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의 마시멜로’, 또는 ‘공룡알’이라 불리는 폐플라스틱 뭉치가 있다. 재배 및 수확을 마친 작물의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물들을 흰색 비닐(곤포)로 감아 포장한 ‘곤포 사일리지’다.
곤포 사일리지에 사용되는 비닐은 접착력이 강해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용 후에도 비닐을 농가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자체 소각하면서 화재 발생 등의 문제를 일으켜왔다. 이렇게 버려지는 사일리지용 폐비닐(폐사일리지)은 국내에서만 연간 약 1200t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폐사일리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23일 자사 협력사인 ‘동민산업’을 통해 논과 밭에 버려지는 폐사일리지의 약 50%를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을 담는 ‘포대’ 원단 제작에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폐사일리지를 활용해 제작된 포대는 기존 제품보다 약 25%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SK종합화학은 “사일리지 업사이클링 원단은 표면이 코팅돼 있어 내구성과 탄성 복원 능력이 뛰어나며, 이 원단으로 제작한 완제품은 반복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SK종합화학은 화학 소재 ‘SK폴리머’의 해외 수출용 포장재를 만드는 데도 사일리지 업사이클 원단을 사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사회적기업인 우시산, 라잇루트, 몽세누와도 협업해 폐사일리지를 재활용한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SK종합화학은 등산·캠핑 전문 브랜드인 미니멀웍스와 함께 버려진 플라스틱을 업사이클 폴딩박스로 재탄생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멸균팩도 재활용 작업을 거쳐 물류용 파렛트, 옷걸이 등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향후 SK종합화학은 멸균팩의 구성 성분 중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알루미늄을 활용해 만든 옷걸이를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등에도 납품할 방침이다.
출처: 골칫거리 폐플라스틱 뭉치, ‘포대’로 재탄생한다 (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