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등록일 : 2021-07-15
행안부 주관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 공모’ 선정…특교세 30억 확보
농업용 비닐 등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차단 기여
전북, 80일이면 썩는 ‘식물 케나프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산업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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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 공모"에 선정된 전북도의 "케나프 기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화" 설명자료.(전북도 제공)2021.7.15/ ⓒ 뉴스1 |
‘대한민국 그린뉴딜 1번지’ 전북도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식물 ‘케나프’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및 산업화를 추진한다.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실현과 전북형 그린뉴딜 사업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15일 행안부 주관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 공모’ 경진대회에서 ‘케나프 기반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개발 및 산업화’ 제출 사업이 그린뉴딜 분야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모 선정에 따른 특별교부세 30억원도 확보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252건(전국 지자체)의 사업이 접수됐다. 3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전북도를 비롯한 15개 지자체(광역 9개, 기초단체 6개)가 최종 선정됐다.
전북도는 이번 공모에 ‘케나프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주제의 사업을 신청했다. 케나프는 ‘아욱과의 한해살이 풀’을 말한다.
도는 자연 분해에 500년이 넘게 걸리는 플라스틱의 폐해가 바다는 물론, 토양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심각성에 주목했다.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해 썩는 기간을 80여일로 단축시키는 계획안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 1인당 플라스틱(비닐봉투, PET병, 플라스틱컵) 소비량은 11.5㎏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농업용 멀칭(덮기) 비닐은 연간 31만 톤이 사용된다. 이 중 매년 12만 톤은 수거되지 못해 토양 및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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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되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분해 모습.(전북도 제공-출처 (사)한국바이오플라스틱협회).2021.7.15/ⓒ 뉴스1 |
현재 국내에도 친환경 플라스틱은 일부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옥수수나 감자를 기반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대부분은 수입산이다. 특히 농업용 친환경 멀칭비닐은 일반비닐에 비해 5배 정도 비싼 상황이다.
반면, 전북도가 제안한 주원료 케나프(양마)는 생산주기가 6개월로 짧고, ㏊당 생산량도 32.5톤으로 옥수수(17.5톤)보다 우수하다.
또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 함량의 경우, 옥수수(50%)보다 높은 80%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농업기술원은 10여년 전부터 새만금 농업용지(5㏊)를 활용해 케나프를 성공적으로 재배해 왔다. 향후 재배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원료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총 사업비 42억원(특교세 30억원, 도비 12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업용 멀칭비닐을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이후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식품 용기까지 개발, 지역 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다. 나아가 상용화된 제품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업은 전북도가 주관하고, 전북대와 일신화학 등 도내 플라스틱 업계와 연구를 진행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케나프 기반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은 실험실용이 아니라 산업체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유연하게 협업해야 한다. 도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며 “이번 사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신규일자리 창출과 농촌의 노동력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