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프랜차이즈 카페, 종이 빨대 사용 지속 '가닥' 소비자 친환경 인식 및 ESG 경영 중요성 확대 영향
최근 환경부가 일회용품 규제 정책을 백지화하면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유통업계에서는 기존으로 회귀하기보다 '친환경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7일 식당과 카페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등 사용을 제한하는 일회용품 규제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일회용품 규제보다는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지원 정책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책 기조를 바꾼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입장을 선회하기보다 그동안 지속해 온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도 친환경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CU는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종이 빨대 사용을 기존대로 유지한다.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 문화는 계속 이어가면서 규제 변경으로 어려움에 처한 종이 빨대 생산 업체와의 상생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점포에서 종이 빨대, 나무젓가락 등 소모품을 일반적으로 상시 비치하는 대신, 필요한 고객들에게만 제공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넛지형 전략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CU는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 시행 이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 종이 빨대를 도입하면서 연간 54.2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저감 효과도 봤다. 또 지난 2020년 직영점을 중심으로 비닐봉투 대신 PLA 생분해성 친환경 봉투를 사용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전국 모든 점포에 재사용 종량제 봉투, 다회용 쇼핑백을 전면 도입했다.
GS25는 지난 4월 전국 1만7000여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발주를 전면 중단하고 종이 빨대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매일 약 700만명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는 만큼, 종이 빨대 운영 정책을 지속하면 연간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2억개 가량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추산했다.
종이 쇼핑백 사용도 이어간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부터 일회용 쇼핑백 대신 전 매장에 도입해 운영 중인 종이 쇼핑백에 극지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환경보호 캠페인 메시지를 인쇄해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이밖에 다양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ESG 경영 강화 활동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카페 프랜차이즈도 친환경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매장 내 플라스틱·종이컵 사용을 금지하고, 빨대 없이 사용하는 컵 뚜껑과 종이 빨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종이 빨대 사용 및 개인컵 사용을 권장하는 등 기존 친환경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 관계사인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도 마찬가지다. 폴바셋은 2021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 변화에도 변동 없이 종이 빨대 사용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개인컵 및 텀블러·다회용 컵 사용 시 할인 혜택도 이어간다. 폴바셋이 개인컵 사용에 따라 제공하는 할인 혜택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ESG 경영 강화를 위해 브랜드 차원에서 친환경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일회용품 사용이나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 변화와 상관없이 업계의 친환경 활동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