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등록일 : 2021-12-2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와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BAT를 상업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PBAT(Polybuthylene Adipate-co-Terephthalate)는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 뒤 지난 4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시제품 생산과 환경표지 인증(EL724&)을 획득하고 8개월 만에 상용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SK지오센트릭은 PBAT의 원료를 공급하고 마케팅 역량·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PBAT의 주요 원료이자 각종 섬유·플라스틱·전자 화학 물질 제조에 사용되는 1,4-부탄디올(1,4-Butanediol)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최고 수준의 폴리에스테르계 제품 생산 기술과 최적의 온도, 소재 혼합 비율 등 양사의 기술력을 접목해 고품질의 PBAT를 구미공장에서 생산한다. 구미공장의 PBAT 생산 능력은 연 3000톤(t)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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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플라스틱 제품이 자연 분해되는데 100년 가까이 소요되는 반면, PBAT는 매립 시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된다. 빠른 분해 속도와 유연성으로 각종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비닐(토양의 온도·습도 유지하기 위한 비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단단한 성질을 가진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인 PLA(Poly Lactic Acid)나 전분 등 다른 소재와 결합 시 기존 플라스틱 필름과 유사한 강도를 가지게 되며, 인쇄성과 가공성이 높아 패키징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또 PBAT는 자연 토양에서 퇴비화할 수 있어 수거에 어려움을 겪는 기존 농업용 필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생분해성 제품 수요는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업계는 글로벌 PBAT 시장 규모가 2020년 22만t에서 2025년 80만t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2024년까지 연간 6만t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동훈 SK지오센트릭 그린비즈 추진그룹 부사장은 “PBAT는 빠른 분해 속도로 매립 시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한 코오롱인더스트리 기술본부 전무는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양산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내일을 열어가는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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