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등록일 : 2021-10-19
국내 연구진이 세안제·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 소재를 발굴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포항공대와의 공동 연구팀이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 천연물질을 활용해 마이크로비즈를 대체할 후보물질(사진)을 개발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키토산 고분자를 활용해 단단한 구형의 ‘키틴(게 껍데기의 단단한 표피를 구성하는 성분) 마이크로비즈’(키토-비즈)를 제조, 세정 성능을 확인했다.
클렌징용 연마제로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키토-비즈와 액체비누를 혼합해 방수 아이라이너 자국 제거 실험을 한 결과, 비누로만 세정했을 때보다 오염물 제거 속도가 2배 빨랐다.
금지된 물질인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했을 때보다도 속도가 1.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표면의 극성 덕분에 중금속 이온도 제거할 수 있어 피부에 달라붙는 중금속 함유 미세먼지 제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 측정을 통해 생분해성을 평가한 결과 키토-비즈는 미생물 대사에 의해 자연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바닷물에서 한 달 이내에 90% 이상 분해된 반면 비분해성으로 알려진 폴리에틸렌 비즈는 전혀 분해되지 않았다.
박제영 화학연 박사는 “생분해성과 세정력을 모두 만족하는 친환경 세안용 마이크로비즈 제품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비즈는 최대 지름이 5㎜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 입자로 화장품·비누·치약 등의 세정력을 높이기 위해 쓰이는데, 사용 후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수질 오염과 수생 동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
플랑크톤이 마이크로비즈를 먹이로 착각해 섭취할 경우 상위 포식자를 통해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죽음의 알갱이’라고도 불리며 세계 각국에서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